뉴질랜드, 왜 갑자기 가게 됐을까

아니, 제가 뉴질랜드를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갑자기?"였어요. 솔직히 저도 좀 갑작스럽긴 했거든요. 작년 봄이었나,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친구가 그러는 거예요. "야, 나 이번에 뉴질랜드 왕복 항공권 엄청 싸게 떴는데 같이 갈래?" 저는 또 뭘 몰라서, 그냥 "어? 진짜? 싸면 좋지!" 하고 덥석 대답해버렸죠. 사실 그때까지 뉴질랜드가 정확히 어딘지도 잘 몰랐고, 뭐가 유명한지도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그냥 막연히 '펭귄이 살고, 양이 많고, 빙하가 있나?' 이 정도? 근데 친구 말로는 워낙 항공권이 좋게 나왔다길래, 또 이런 기회는 흔치 않겠다 싶어서 덜컥 예약까지 해버린 거예요. 정신 차리고 보니 제 통장엔 꽤 큰 금액이 빠져나가 있었고, 어영부영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 거죠. 지금 생각하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질렀던 것 같아요.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던 저의 뉴질랜드 여행 준비

그렇게 얼떨결에 표를 끊고 나니, 이제서야 '아, 내가 뉴질랜드를 가긴 가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디를 가야 할지도 감이 안 잡히는 거예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뉴질랜드는 북섬이랑 남섬으로 나뉘어 있고, 남섬에 볼 게 더 많다는 둥, 퀸스타운이 액티비티의 천국이라는 둥, 오클랜드는 도시라는 둥…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제일 먼저 닥친 문제는 숙소였어요. 친구랑 둘이 가니까 에어비앤비가 좋을까, 호텔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좀 저렴한 호스텔을 예약해봤거든요. 근데 막상 후기를 보니 청결이나 안전에 대한 얘기가 좀 있어서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첫날은 그냥 제일 무난한 호텔로 바꾸고, 나머지 날짜는 다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과정에서 이미 저는 몇 번의 클릭과 취소를 반복하며 시간을 허비했죠.
뜻밖의 난관: 렌터카와 운전

뉴질랜드 여행 하면 보통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잖아요? 저희도 당연히 렌터카를 빌릴 생각이었는데, 이게 또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아무 데나 가서 제일 싼 차를 빌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따져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운전석이 우리나라랑 반대인 우측통행이라는 것도 처음엔 좀 생소했고요. 친구랑 저 둘 다 운전을 썩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죠. 제일 싼 차를 골랐다가 혹시 연비가 안 좋거나 짐을 못 실으면 어쩌나, 보엄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결국엔 좀 비싸더라도 보엄을 든든하게 들고, 차종도 좀 넉넉한 걸로 선택했답니다. 그때 차 빌리면서 덜컥 겁먹었던 게 생각나네요. {INTERNAL_LINK_1} 이 글을 읽었을 때 심정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남섬, 너 정말 아름답구나!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퀸스타운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받고 나니, 그때부터는 정말 신세계가 펼쳐졌어요. 에메랄드빛 호수와 웅장한 산맥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그림 같더라고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라고 들었는데, 왜 여기서 찍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첫날은 그냥 차를 타고 주변을 빙빙 돌면서 감탄만 하고 있었어요. 와이카토 강에서 래프팅도 해보고 싶었는데, 제가 또 물을 좀 무서워해서… 친구 혼자 보내고 저는 밖에서 사진만 찍어줬네요. 대신에 하늘에서 뉴질랜드 풍경을 내려다보고 싶어서 헬리콥터 투어를 예약했죠. 솔직히 좀 비싸긴 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더라고요. 발아래로 펼쳐지는 경치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작지만 소중했던 경험들
제가 뉴질랜드에서 정말 신기했던 건, 길을 걷다가도 야생 동물들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거였어요. 차 타고 가다가도 양 떼가 도로를 가로질러 가거나, 길가에 귀여운 새들이 앉아있는 걸 보기도 하고요. 어느 날은 묵고 있던 숙소 근처 호수에서 펭귄을 발견했어요! 정말 작고 귀여워서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처음엔 펭귄을 그렇게 가까이서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그때 혹시나 싶어서 챙겨간 카메라로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봐도 너무 생생해요.

또 하나, 뉴질랜드 음식이 생각보다 맛있다는 것도 놀랐어요. 특히 양고기 요리! 저는 양고기를 좀 냄새나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뉴질랜드에서 먹었던 양고기는 전혀 그런 거 없이 부드럽고 맛있더라고요.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었고, 거기서 파는 파이도 꽤 괜찮았어요. 친구랑 저녁마다 맛집 찾아다니면서 맛있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INTERNAL_LINK_2} 이 글을 쓸 때도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는데, 뉴질랜드도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음 뉴질랜드 여행을 위한 다짐

이번 여행을 통해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운 분위기에 흠뻑 빠져버렸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이것저것 걱정하고 서툴렀지만,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고 느끼는 과정이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뉴질랜드를 다시 간다면, 좀 더 여유롭게 일정을 짜서 북섬도 가보고 싶고, 좀 더 다양한 액티비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번지점프는… 음, 아직은 모르겠지만요. 하하.
제가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뉴질랜드는 정말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거예요. 겉으로 보기엔 조용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경이로운 자연과 다채로운 경험들이 가득했거든요. 준비 없이 떠났지만,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혹시 뉴질랜드 여행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저처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한번 떠나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INTERNAL_LINK_3} 이 글에서처럼,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