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용돈 주는 건가?' 싶었죠

작년 가을이었어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저녁 먹는데, 한 친구가 갑자기 “너 청년취업지원금 신청했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그게 뭔지도 잘 몰랐어요. 그냥 ‘취업하면 뭐 주나 보다’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거든요. 친구 말로는 몇십만 원씩 나온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취업하기도 바쁜데 무슨 지원금이야’ 싶고, 귀찮기도 하고 그랬어요. 사실 그때 제 관심사는 어떻게든 서류 합격하는 거였지, 이런 부가적인 지원금에는 눈길이 안 갔거든요. 친구가 “야, 이거 모르면 손해라니까! 일단 알아는 봐 봐”라고 해서, 그날 집에 와서 좀 찾아봤어요. 그랬는데… 아,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이게 뭐라고 이렇게 복잡해?

제일 먼저 네이버에 ‘청년취업지원금’이라고 검색했죠. 그랬더니 세상에, 온갖 종류의 지원금이 다 나오는 거예요. ‘국민취업지원제도’, ‘서울형 청년보장제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종류도 너무 많고, 각기 자격 요건이랑 신청 방법이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건 특정 지역에 살아야 하고, 어떤 건 소득 수준을 따지고, 또 어떤 건 졸업한 지 얼마나 됐는지까지 보더라고요. 저는 그냥 ‘취업 잘하면 주는 건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국가사업도 아니고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진짜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봤어요. 분명 ‘지원금’이라고 해서 뭔가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지는 느낌이었죠. 그때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어요. 이런 좋은 기회가 있는데도 그냥 흘려보낼 뻔했다는 생각에요. {INTERNAL_LINK_1} 이 글에서도 처음엔 주식에 대해 무지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일단 신청해보고 보자!… 하고 헛걸음만

시간이 좀 더 흘러서, 몇 달 뒤에 이제는 정말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래, 저번에 봤던 그 청년취업지원금이라도 신청해보자’ 하고 다시 찾아봤죠.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봐야겠다 싶어서, 제일 유명해 보이는 ‘국민취업지원제도’라는 걸 집중적으로 파보기 시작했어요. 보니까 1유형, 2유형으로 나뉘어 있더라고요. 1유형은 좀 더 많은 금액을 주고, 2유형은 조금 적지만 신청이 더 쉽다고 해서 저는 당연히 1유형을 노렸죠. 필요한 서류 목록을 딱 보는데… 와, 이게 뭐 한두 개가 아니더라고요. 소득 증명 서류, 가족관계 증명서, 뭐 이런 것들뿐만 아니라… 제가 정말 당황했던 건, ‘취업활동계획서’라는 걸 작성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아니, 취업도 안 했는데 뭘 계획하라는 건지. 그래서 정말 머리를 싸매고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동네에 있는 고용센터에 직접 찾아가기로 했어요. 가서 물어보면 제일 빠르겠지 하고 생각했죠. 날씨도 쨍한 날이었는데, 일부러 반차까지 쓰고 갔는데… 가서 창구 직원분께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신청하러 왔는데요”라고 말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네, 혹시 취업활동계획서는 작성하셨나요?”였어요. 당연히 안 했죠. 그러더니 “그럼 일단 저희 상담사분과 상담 후에 계획서를 작성하시고, 다시 오셔야 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허탈함에 말도 안 나왔어요. 헛걸음만 한 거죠. 한 30분쯤 걸려서 갔는데… 그때 느낀 좌절감이란.

알고 보니 이렇게 쉬웠다고?

고용센터에서 상담사님과 얘기를 나눠보니, 제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취업활동계획서라는 것도 사실 거창한 게 아니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분야로 취업하고 싶은지, 어떤 노력을 할 건지 등을 적는 건데, 상담사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도와주시니까 금방 작성할 수 있었어요. 제가 그때 너무 몰라서 ‘고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별거 아니었던 거죠. 상담사님께서는 “이런 제도를 처음 접하시면 다들 어렵게 느끼세요. 저희가 도와드리려고 있는 거니까 편하게 물어보세요.”라고 웃으시면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혹시 모를까 봐 ‘디딤돌 대출’ 관련해서도 같이 한번 알아보는 게 좋겠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때 저는 이미 지원금 신청으로 정신이 없어서 “아, 일단 이건 다음에요!” 하고 넘어갔죠. {INTERNAL_LINK_2}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미리 알아보고 가면 훨씬 수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결국, 상담도 받고 필요한 서류도 다 준비해서 다시 고용센터에 제출했답니다.

결과는? 그리고 앞으로는…

며칠 뒤에 문자가 왔더라고요.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이었어요. 솔직히 그때 엄청 뿌듯했어요.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절차를 다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요. 물론, 지원금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니었고, 몇 달간 교육도 받고 구직활동도 꾸준히 해야 했지만, 그래도 ‘내가 지원받을 자격이 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일단 몇십만 원씩 꾸준히 나온다는 게, 진짜 취업 준비하는 동안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었어요. 무엇보다 ‘나라에서 나 같은 청년들도 신경 써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씩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지원금 제도를 활용하는 팁 같은 것도 주변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처음엔 무작정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혹시 이런 제도가 있다면, 저처럼 무작정 어렵다고 피하지 말고 일단 한 번 제대로 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그때 조금 귀찮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원받게 되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일찍 알아보고 신청해서, 혹시 모를 헛걸음도 줄여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