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였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축구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저녁 먹으러 모였는데, 다들 한숨을 푹푹 쉬는 거예요. 뭐 하나 싶어서 물어보니, 글쎄 다들 토트넘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는 거예요. 저는 솔직히 축구를 아주 깊게 파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아이고, 또 못했어?" 하고 말았는데,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야, 근데 우리 지금 순위가 몇 위인지 알아? 진짜 심각한 거 아니야?" 하더라고요.

그 말에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 걸 보면서 '어라, 내가 생각보다 모르고 있었나?' 싶었어요. 사실 그냥 '토트넘' 하면 손흥민 선수 덕분에 우리한테는 거의 뭐 프리미어리그 대표 팀처럼 익숙한 팀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늘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 뭐 설령 조금 밀려도 유럽 대항전은 당연히 나가는 그런 팀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 표정을 보니 그게 아닌가 싶어서, 그날따라 괜히 집에 와서 찜찜하더라고요. 괜히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아는 척 하다가 제대로 말 못 하면 창피하잖아요. 그래서 '이참에 제대로 한번 알아볼까' 하고 마음먹었죠.

처음엔 그냥 검색창만 두드렸어요

그날 밤, 저는 바로 노트북을 켰어요. 검색창에 ‘토트넘 순위’라고 띄엄띄엄 쳤죠. 처음엔 별거 아닐 줄 알았어요. 그냥 ‘아, 요즘 몇 위구나’ 하고 확인하고, ‘아이고, 좀 떨어졌네?’ 정도 하고 말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검색 결과가… 와, 진짜 무슨 암호 같더라고요. EPL, 리그 순위, 승점, 골득실…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게다가 몇몇 블로그 글들을 보니 ‘토트넘 최근 5경기 결과’부터 시작해서 ‘이런 식으로 순위가 떨어졌다’는 분석까지, 온갖 정보가 쏟아지는 거예요.

근데 문제는, 저는 축구를 그 정도로 깊게 보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승점 3점’, ‘골득실 +5’ 이런 말은 대충 알겠는데, ‘득점/실점’이나 ‘직전 상대 전적’ 이런 걸 다 따져가면서 순위를 봐야 한다는 게 좀 귀찮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유럽 대항전 진출권’이라는 게 또 여러 개더라고요. 챔스, 유로파, 컨퍼런스… 이걸 또 순위에 따라 나눈다고 하니, 이게 대체 몇 단계의 셈법인지 머리가 지끈거렸죠. 그래서 처음엔 그냥 ‘아, 지금 6위 정도 하는구나’ 하고 대충 보고 넘기려고 했어요. 근데 친구가 “야, 6위면 괜찮은 거 아니야?” 했더니, 다른 친구가 “아니, 지금 경기 수가 다른 팀들이랑 다르잖아.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8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어!” 이러는 거예요.

‘유럽 대항전’ 꿈꿨던 시절은 옛날인가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아, 단순히 순위 숫자만 보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그날 밤, 저는 잠도 설쳐가면서 그 복잡한 표들을 다시 들여다봤어요. ‘총 경기 수’, ‘승리’, ‘무승부’, ‘패배’, ‘득점’, ‘실점’, ‘골득실’, ‘승점’… 이걸 하나하나 대조해봐야 하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 그 당시 토트넘이 딱 7위였는데, 8위 팀이랑 승점은 같은데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상태였어요. 솔직히 그 골득실이라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몰라서, 그냥 ‘숫자가 높은 쪽이 유리하다’ 정도로만 이해했죠.

찾아보니까, ‘골득실’은 득점에서 실점을 뺀 값인데, 이게 승점이 같을 경우 순위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래서 친구가 그렇게 걱정했구나 싶었죠. 그전까지는 저는 그냥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내려가는’ 단순한 구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미 치른 경기 수나 득점, 실점까지 다 고려해서 순위가 결정되는 거였어요. 괜히 헛발질만 할 뻔한 거죠.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마음이 복잡했어요

그렇게 밤늦게까지 ‘토트넘 순위’라는 걸 파고들면서, 솔직히 좀 마음이 복잡했어요. 분명 손흥민 선수도 있고, 좋은 선수들도 많은 팀인데, 왜 이렇게 순위가 들쑥날쑥할까 싶더라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토트넘은 4위 안에는 들겠지!’ 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나가는 거 기대했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또 검색하다 보니, ‘핵심 선수 부상’, ‘전술적인 문제’ 같은 기사들이 보이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서 ‘아, 내가 그냥 숫자로만 보던 이 순위 뒤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감독의 고뇌 같은 게 다 담겨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히 섣불리 ‘토트넘 요즘 왜 이래?’ 하고 비판하는 게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죠.

마지막으로 봤던 분석 기사에서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유럽 대항전 진출권 확보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날 밤, 저는 ‘그래도 토트넘은 잘 될 거야’ 하는 막연한 응원보다는, ‘이번 시즌 정말 치열하게 싸우고 있구나’ 하는 현실적인 마음으로 노트북을 덮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이번에 토트넘 순위 때문에 머리 좀 싸맸지만, 덕분에 축구 순위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다는 걸 배우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그냥 ‘몇 위네’ 하고 넘기기보다는, ‘아, 저 순위 뒤에는 이런 과정이 있었겠구나’ 하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될 것 같아요. 뭐, 다음 시즌엔 다시 챔피언스리그 가는 걸 볼 수 있기를 조용히 바라면서요.